술을 마시거나 화가 날 때, 좋아하는 이성을 만나거나 매운 음식을 먹게 되면 얼굴이 붉어진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생리적인 현상. 사소한 감정의 변화나 약간의 온도 차에도 얼굴이 금세 달아오르거나 항상 얼굴이 붉은 상태라면 당신은 혹시 안면홍조?
 
한 직장인 여성은 얼굴이 붉어서 화장할 때 볼터치를 전혀 하지 않는데도 안면홍조로 인해 직장 상사들로부터 ‘화장이 진하다’라는 오해를 받고 생기 있어 보이는 볼터치가 아닌 촌스럽게 보여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이처럼 안면홍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외모 때문에 심적인 스트레스가 심하다. 이로 인해 단순한 외관상의 문제에서 정신적인 문제까지 생겨 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안면홍조를 치료하는 혜은당한의원 양재점 한의학박사 정수경 원장은 “안면홍조증은 대부분 화끈거리는 열감을 동반한다. 양 볼에 혈관 분포가 넓어 쉽게 자극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10대 사춘기 때는 자율신경 항진으로 나타나고, 20~30대는 감정적인 요인과 스트레스, 음주, 피부 외용제 오남용이 원인이다. 이에 반해 40~50대의 여성은 갱년기나 우울증, 남성은 음주 및 열체질로 인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방적으로는 만성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간 기능이 떨어졌을 때 간의 열이 얼굴로 올라오거나 호르몬 기능의 부조화로 인해 생리기능이 불규칙한 경우, 몸의 수(水)기운이 부족하여 화(火)기운이 강해졌을 때도 안면홍조 증상이 나타난다
 
정수경박사는 ‘안면홍조는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방적으로는 원인에 따라 변증되어 처방되는 한약과 침치료를 병행하여 치료하게 되며, 피부소양감이나 건조감이 심하면 한방스킨이나 크림을 처방하기도 한다.
 
실생활에서 안면홍조가 걱정될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있는 보습크림을 가볍게 발라 주는 것도 좋다. 자외선은 혈관을 지지하는 탄력섬유를 파괴해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 잦은 사우나나 심한 피부마사지도 피하는 것이 좋으며, 날씨가 쌀쌀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라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